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딥엑스 등이 839억 원 규모의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들의 제품을 우수 연구개발(R&D) 혁신제품으로 지정하면서,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하던 공공부문의 AI 인프라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다.

국산 AI 반도체, 공공시장 레퍼런스 확보
과기정통부 구혁채 제1차관은 1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리벨리온 본사를 방문해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여식은 현장 중심 과학기술 정책 소통을 위한 '프로젝트 공감 118'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13개 혁신제품 중에는 국산 AI 반도체 관련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리벨리온의 NPU 기반 AI 연산 카드 및 서버, 퓨리오사에이아이의 텐서 연산 최적화 반도체, 딥엑스의 실시간 고성능 추론 반도체 등이다. 이를 통해 국가 AI 생태계의 기술 자립화와 공공 인공지능 전환(AX)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리벨리온이 자체 개발한 AI 연산 카드와 서버의 전력 대비 효율성을 외산 GPU와 비교 시연해 이목을 끌었다.
3년 수의계약부터 839억 시범구매까지 전폭 지원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공공판로 개척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우선 지정일로부터 기본 3년간 공공조달 시장에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향후 평가를 통해 최대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적극적인 혁신제품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 구매 책임자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없을 경우 손실 책임을 면제하는 구매면책 제도가 적용된다. 2026년 기준 조달청이 운영하는 839억 원 규모의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 대상에도 포함되어 초기 시장 확보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의료·보안 등 다양한 R&D 성과물 혁신제품 합류
AI 반도체 외에도 국가 R&D 사업을 통해 개발된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이번 지정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의료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코어라인소프트, 제이엘케이), 랜섬웨어 실시간 대응 보안 소프트웨어(엔피코어), AI 비파괴검사 솔루션(딥아이), 지능형 스마트글라스(페네시아) 등이 공공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연구실 넘어 실질적 제품으로"… 정부 판로 지원 의지
현재까지 범부처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누계 건수는 총 3,071건에 달하며, 이 중 과기정통부 우수 R&D 제품은 75건이다. 정부는 이러한 제도가 공공서비스 개선과 중소기업 성장의 핵심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정부 R&D의 목표는 우수한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제품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혁신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공공조달을 통해 초기 시장을 확보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판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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