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벤처, 2022년 호황기 넘어 사상 최대치 썼다… 상반기만 8.9조원 쏟아져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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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벤처투자 전년비 54.3% 증가… AI·로보틱스 딥테크 집중 및 비수도권 투자 104.7% 폭증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2022년의 호황기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통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8조 8,6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022년 상반기의 7조 6,442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내용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이미지 Gener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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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보틱스 앞세운 딥테크, 투자 시장 주도

이번 벤처투자 성장은 인공지능(AI) 혁신 기술과 결합된 첨단 제조 및 ICT 분야가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가 1조 8,600억 원(62.2% 증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기계·장비(1조 5,359억 원), 바이오·의료(1조 5,041억 원), ICT 제조(1조 1,454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AI 반도체, 메모리칩, 휴머노이드 로봇 등 핵심 딥테크 분야에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력별로는 3년 이하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 8,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4% 급증했다. 대형 투자를 유치한 초기기업 16개 사 중 9개 사가 AI·로보틱스 분야로 나타나 기술 기반 딥테크 기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비수도권 투자 2배 폭증… 민간 자금 유입 가속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비수도권 투자의 활력도 눈에 띈다. 비수도권 투자는 1조 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폭증하며 수도권 증가율(49.9%)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4,359억 원(144.9% 증가)을 유치했고, 충북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1,012억 원(343.9% 증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한 8조 4,366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출자 위험가중치가 400%에서 100%로 대폭 하향되면서, 금융기관 출자액이 2조 6,061억 원으로 54.9% 증가하는 등 민간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결과다.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 '뚜렷'… 파격 세제 지원 잇는다

벤처투자의 훈풍은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은 투자 이후 11% 이상 증가했으며, 신규 증가 인원의 60%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추진한다. 세제 혜택 대상 기업의 업력 요건을 기존 7년에서 10년 이내로 확대하고, 벤처투자회사 등의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일몰기한을 폐지해 상시화할 계획이다. 또한, 법인이 인구감소지역 소재 벤처기업에 직접 출자할 경우 법인세 세액공제율을 5%에서 7%로 상향한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모두 역대급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완연한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라며, "모태펀드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세제 혜택과 지역 벤처 지원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혁신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굳건히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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