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특정 기업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독점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 및 국내 인공지능(AI) 신경망처리장치(NPU) 14개사와 손을 잡았다. 과기정통부는 20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산 AI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풀스택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론 중심 AI 시장 재편… 특정 GPU 의존도 낮춘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대규모 모델의 '학습(Training)'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 배포를 위한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은 물론 전력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을 두루 갖춘 인프라 확보가 국가적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특정 GPU 단일 구조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중앙처리장치(CPU), GPU, NPU 등 다양한 연산 자원과 차세대 연결 기술인 CXL(Compute Express Link), 데이터처리장치(DPU), 메모리,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컴퓨팅 구조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AMD-토종 반도체 협력 본격화… 풀스택 실증 전폭 지원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현장에서는 퓨리오사AI가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의 글로벌 동향을 발표했으며, AMD 코리아는 과기정통부와의 구체적인 협력 실행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망고부스트와 모레 등 국내 스타트업들은 AMD와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협업 현황을 공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 참석자들은 지능형 메모리(PIM), 뉴로모픽 등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 기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풀스택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실증 환경 조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AI 경쟁이 개별 칩 성능을 넘어 전력과 비용 효율성을 갖춘 개방형 컴퓨팅 생태계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추론 효율성에 강점을 지닌 K-클라우드 및 국내 AI반도체 기업에 거대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산 NPU가 실제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풀스택 실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리사 수 약속 지켰다'… KAIST에 고성능 AI PC 기증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 AI 인재 양성을 위한 의미 있는 기증식도 함께 열렸다. 지난 7월 대통령 순방 당시 리사 수 AMD 회장이 직접 기증 의사를 밝혔던 고성능 AI 컴퓨터 '라이젠 AI 헤일로(Ryzen™ AI Halo)' PC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정식으로 전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유관기관과 함께 차세대 AI NPU·CXL·DPU 풀스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부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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