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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공원, 개원 10주년 기획전… 64명 열사의 '평범한 일상' 조명

임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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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기획전시실서 2027년 6월까지 개최… 생전 유품부터 투쟁 기록까지 3부작 전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공원에 안장된 64명 민주열사의 생전 유품과 투쟁 기록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시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시실에서 2027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열사들이 거창한 영웅이기에 앞서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던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거리로 나선 순간부터 이들을 떠나보낸 남겨진 사람들의 추모 흔적까지 총 3부에 걸쳐 심도 있게 다룬다.

1부: 가족과 친구를 사랑했던 평범한 삶

1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는 열사들이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과 사진을 통해 이들의 소박한 일상을 복원한다. 특히 유품이 다수 보존된 차호정 열사와 박현민 열사의 기록으로 '열사의 방'을 구성해 관람객의 공감대를 높였다.

전시장에서는 차호정 열사의 대학 졸업증과 사법고시 합격증, 사법연수원 성적표를 비롯해 지갑, 만년필 등이 공개된다. 박현민 열사가 대학 시절 작성한 1992년 생활계획표와 마당극 '아리랑' 대본, 1991년 농촌활동 당시 입었던 티셔츠 등 청년 시절의 온기가 남은 유품들도 전시된다. 이정순 열사가 신앙생활 중 사용했던 묵주와 기도용 소품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부: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선 순간들

2부 '투쟁 속 평범한 사람들'은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했던 순간들을 유품과 기록으로 증언한다. 1991년 시위 중 경찰 폭력으로 숨진 강경대 열사의 신발과 같은 해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가 산화한 김귀정 열사의 일기가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된다.

또한 박현민 열사의 투쟁시, 이정순·천세용 열사의 유서, 당시 발행된 각종 소식지 등을 통해 엄혹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 평범한 이들이 품었던 치열한 고민과 결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3부: 남겨진 이들의 기억과 추모의 방식

3부 '그들을 추모하는 법'에서는 열사를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 시민들이 오랜 시간 이어온 기억의 연대를 보여준다. 전시장 내 '열사의 관'에는 1985년 학원통제에 항거해 분신한 송광영 열사와 아들의 죽음 이후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어머니 이오순 열사의 태극기 관의(棺衣)가 나란히 전시되어 숙연함을 더한다.

이 관의는 2014년 두 사람이 공원에 안장될 당시 유가족 송한영 씨가 기증한 것으로, 독재에 맞선 희생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아래에는 1991년 분신한 택시노동자 석광수 열사의 명정(銘旌)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이정순 열사를 위해 접은 종이학 편지와 추모시 등 시민들의 애틋한 추모 기록이 함께 전시된다.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 10년의 발자취

문국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지난 10년간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며 "이번 전시가 열사들을 역사 속 특별한 인물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웃으로 만나고, 그들의 선택과 희생이 오늘의 민주주의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2001년 조성사업이 결정된 후 2016년 6월 공식 개원했다. 2023년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행정안전부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관리·운영 중이며, 현재 64명의 민주열사가 안장되어 묘역과 전시관을 통한 추모 및 교육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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