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첨단 유전자(DNA) 분석 기술을 통해 실종아동과 가족의 끊어진 인연을 이어주는 22년간의 추적 기록이 조명받고 있다. 범죄 수사 등 차가운 과학 기술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국과수가, 실종자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과학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도의 진화와 보호 대상 확대
2004년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뼈대를 갖춘 이 시스템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진화해 왔다. 초기 미아 및 실종아동 찾기에 집중되었던 제도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스스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적장애인과 치매 노인까지 대상을 넓혔다. 사회적 약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제도의 품을 확장해 온 결과다.
경찰·아동권리보장원과의 정밀한 공조 체계
가족을 찾는 과정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 관계 기관들의 정교한 협업으로 완성된다. 가족을 찾고자 하는 보호자나 실종자가 경찰서에 방문하거나, 경찰이 보호시설에서 정황을 조사한 뒤 구강 세포를 채취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인적 정보를 분리하고 암호화된 식별코드를 부여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
최신 감정 기법 도입과 실시간 교차 검증
국과수에 의뢰된 시료는 정밀 유전자 분석을 거쳐 '실종아동 등 찾기 DNA 정보시스템'에 등록된다.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가족관계를 대조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최근 국과수는 최신 감정 기법을 새롭게 도입하고 서로 다른 분석 체계에서 교차 검증을 진행해 검사의 신뢰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대상자들이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수치를 넘어 사람을 향하는 과학 기술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국과수는 기술의 지향점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수치상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가족의 품으로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과학 기술이 단순한 성과 과장을 넘어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일상을 온전히 돌려주는 데 쓰여야 한다는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2년 동안 연구실을 지켜온 연구원들과 현장 경찰관들의 노고가 빚어낸 따뜻한 과학의 그물이 앞으로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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