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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2000, 이천의 400년 역사 느티나무·전통시장 문화 무대로 바꾼다. 5일간의 '시월전'

임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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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7일부터 이천 곳곳에서 전시·영화제·낭독극 진행 - 해외 창작자 초청 '2000필름랩'으로 로컬 콘텐츠 확장

비영리 단체 전람회2000이 이천 시민들의 일상 공간을 문화예술의 무대로 바꾸는 가을 문화축제 가칭 '시월전'을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백사면 경사리, 안흥지 애련정, 관고전통시장 등 이천 곳곳에서 시민과 예술가, 지역 상인, 해외 창작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전람회 2000 _ 커넥트 이천
전람회 2000 _ 커넥트 이천

일상 공간이 문화의 거점으로… 핵심은 '연결'

전람회2000은 '전람회'와 이천의 숫자 '2000'을 결합한 이름으로, 이천 곳곳을 시민과 소상공인, 예술인이 만나는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올해는 2026 이천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과 2026 문화마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지역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마을 어르신의 기억, 청년 예술가의 창작, 전통시장의 공간, 그리고 해외 창작자의 시선까지 서로 다른 자원과 이야기를 문화예술을 매개로 엮어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시민에게는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400년 느티나무 아래서 듣는 마을의 기억

축제의 첫 시작은 10월 27일 백사면 경사리에서 열리는 '경사리 구술(酒)전-느티나무 아래서'다. 약 40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마을 어르신들이 간직한 옛이야기를 듣고, 그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나누는 현장 중심 프로그램이다.

전통주 전문가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이천을 대표하는 술을 포함한 전통주 1~2종을 소개한다. 약 15~20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사라져가는 마을의 기억을 기록하고 이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안흥지 야경 속 따뜻한 위로, '한밤의 기억 카페'

10월 28일 저녁 안흥지 애련정에서는 시민참여형 낭독극 '한밤의 기억 카페'가 진행된다. 호수와 정자가 어우러진 야간 경관을 배경으로, 시민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주문서에 적어 내면 배우가 이를 낭독하거나 비공개 축복 퍼포먼스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기억을 지우지 않고, 따뜻한 문장으로 안아주는 밤"이라는 콘셉트 아래, 문학과 연극, 체험이 결합된 형태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장 걷기가 전시 관람으로… '관고, 정물'과 영화제

10월 29일 관고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삶이 담긴 물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관고, 정물' 사진전이 열린다. 별도의 갤러리가 아닌 실제 영업 중인 가게 앞에 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이 시장을 걷는 행위 자체가 전시 관람이 되도록 구성했다.

이어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는 제2회 관고전통시장영화제가 개최된다. 이천 배경의 영화, 시민 제작 작품, 공동체 주제 영화가 상영되며 지역 음악가의 공연과 관객과의 대화(GV)도 마련된다. 시장 먹거리와 영화를 함께 즐기는 '동네 잔치형 영화제'로, 지난해 파일럿 행사에 이어 올해는 약 300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창작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이천, '2000필름랩'

전람회2000의 연결망은 해외로도 확장된다.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8일간 진행되는 '2000필름랩'은 해외 영상 창작자 10여 명을 초청하는 국제교류 프로젝트다.

참여자들은 산수유마을, 예스파크, 월전미술관, 관고전통시장 등을 방문하고 전람회2000의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로컬 콘텐츠 영상을 제작한다. 이들이 이천을 재해석해 만든 영상은 관고전통시장영화제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전람회 2000 _ 커넥트 이천
전람회 2000 _ 커넥트 이천

이천만의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모델 구축

전람회2000은 단순한 단일 행사가 아닌, 지역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하는 협력 모델을 지향한다. 시민이 매일 오가는 일상 공간이 문화콘텐츠로 조명받고, 그 안에서 다채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전람회2000 관계자는 "마을 주민의 기억과 청년 예술가의 창작,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공간, 지역 문화자원과 해외 창작자까지 서로 다른 사람과 장소가 예술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전람회2000이 생각하는 지역문화"라며, "각자의 이야기가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으로 이어지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공간 자체가 문화의 무대가 되고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천만의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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