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업이 늦어지고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청년의 경력을 어떻게 쌓고 인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규직 취업 이력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기 어려운 프리랜서와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청년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다음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가 발표한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은 직무 역량 강화부터 첫 일자리 진입, 경력 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2027 청년예산 생애주기별 해부’ 5편에서는 청년의 첫 경력 형성과 다양한 일 경험의 인정에 주목한다.

첫 일자리 진입부터 경력 관리까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는 직무 역량을 높이고 실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들이 담겼다. 주요 계획으로는 K-뉴딜 아카데미 5만 명, 대학생 첫경력 프로젝트 6만 명 등이 제시됐다. 중소·중견기업의 청년 채용을 지원하는 장려금 계획도 포함됐다.
이러한 정책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경험을 쌓기 어렵고,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취업 기회를 얻기 힘든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교육과 훈련이 실제 일 경험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다시 다음 일자리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취업 지원의 성과 역시 참여 인원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청년들이 교육 이후 실제 업무를 경험했는지, 경력을 축적했는지,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했는지까지 살펴봐야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랜서와 프로젝트 경험도 경력이 될까
이번 전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가칭 ‘커리어뱅크’다. 정부는 프리랜서 경력과 자격 증명 등 다양한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청년의 경력은 한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한 이력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영상 제작, 디자인, 콘텐츠 기획, 개발, 번역 등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청년들도 현장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는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더라도 업무 내용과 결과를 일관된 경력으로 정리하고 증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참여 이력과 수행 업무, 관련 자격, 결과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직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다양한 일 경험을 다음 기회로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커리어뱅크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경력 증빙 기준, 등록 절차,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활용되는 범위 등은 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다양한 경력을 관리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하며, 모든 프리랜서 경력이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경력을 기록하는 데서 일자리 연결까지
경력 관리 체계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이력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할지, 프로젝트 결과를 어떻게 검증할지, 기업이 해당 정보를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프리랜서와 단기 근로자 등 다양한 노동 형태를 현실적으로 반영하면서도 청년에게 과도한 증빙 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경력 관리가 또 하나의 행정 절차로 남지 않으려면 이용 편의성과 정보의 신뢰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교육·훈련 정책도 마찬가지다.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경험과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의 경험이 다음 기회로 이어지도록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을 준비할 기회만이 아니다. 처음 쌓은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방식으로 일했다는 이유로 다음 기회에서 배제되지 않으며,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도 필요하다.
2027년 청년 일자리 정책이 첫 경력 형성과 직무 역량 강화, 다양한 경력 관리까지 연결된다면 청년들이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가칭 커리어뱅크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는 경력 인정 기준과 기업의 활용 방식, 실제 취업과 경력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청년의 다양한 경험이 단순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기회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정부의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에 제시된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사업별 지원 규모와 세부 운영 기준은 정부의 최종 예산 및 후속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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