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이 삶의 마지막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존엄한 마무리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2026 연명의료결정제도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25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총 40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1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존엄한 삶의 마무리… 가슴 먹먹한 가족의 이야기
일반 국민 부문 최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상)은 임호 씨의 '당신의 마지막 문장은 누가 씁니까'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선운사에 핀 동백꽃 한 송이를 매개로 어머니의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마지막을 떠나보낸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품 속 "동백은 통째로 진다. 그러므로 통째로 아름답다. 나는 그 꽃처럼 지고 싶다"라는 구절은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수업이자 제도를 통해 배운 가장 인간적인 선택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죽음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 의료진의 시선
의료진 등 종사자 부문 최우수상(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상)에는 이경 씨의 '죽음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이 선정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작성자가 80대 치매 환자와 그의 아들이 마주한 연명의료결정을 지켜본 기록이다.
치매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버지의 과거 가치관을 아들의 기억 속에서 건져 올리며, 죄책감과 슬픔을 겪는 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료진의 진심 어린 시선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할머니의 사랑법', '마지막 서명이 담긴 위로' 등 우수상 4편과 장려상 10편이 함께 선정되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이제 모바일로 가족과 공유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상식과 함께 연명의료에 대한 본인의 뜻을 가족과 미리 나누고 소통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가족 공유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누리집에서 본인인증 후 '나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조회하기'를 이용하면, 문자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족에게 뜻이 담긴 공유 카드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연명의료결정제도, 일상 속 소통 문화로 안착
보건복지부 곽순헌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연명의료결정이 환자와 가족의 삶과 맞닿아 있는 가장 중요하고도 가슴 따뜻한 선택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뜻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존중될 수 있도록 제도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족 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상작들은 향후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누리집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널리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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