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4시간 도는 '자율실험실' 띄운다… 삼성·SK 등 80곳 합류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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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결합해 연구 기간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 기술개발·표준화 아우르는 산학연 거버넌스 공식 출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해 24시간 무인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종합기술원,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80여 개 산·학·연 기관이 합류한 대규모 협의체가 가동된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서울 엘타워에서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산·학·연 전문가와 국산 장비 및 AI 플랫폼 기업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연구 인프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이미지 Generated by AI

24시간 멈추지 않는 연구 플랫폼… 'K-문샷' 핵심 기반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SDL)은 실험 장비와 로봇, AI가 하나로 연계되어 사람의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이다. 방대한 실험 조건을 동시에 탐색하고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됨으로써, 기존 수년이 걸리던 연구 속도를 수개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율실험실은 AI를 활용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는 정부 프로젝트인 'K-문샷'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AI가 생성한 가설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가설-실험-분석-재가설'의 폐루프(closed-loop) 체계를 통해 연구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분절된 인프라 한계 극복… 80여 개 기관 '원팀' 구성

국내에서도 바이오와 소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자율실험실 도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기관마다 장비와 데이터, 운영 표준이 달라 개별적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서로 연계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이번 협의체는 자율실험실 기술개발부터 인프라 공동 활용, 데이터 축적, 표준 및 인터페이스 정립, 실증 확산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협의체는 서울대학교 정유성 교수가 위원장을 맡으며,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공동간사로 운영을 이끈다.

참여 기관으로는 파크시스템스,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과 삼성종합기술원,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 50개사, 그리고 30여 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 축적부터 실증까지… "국가 차원 AI 자산 만들 것"

협의체 공동간사를 맡은 기관들은 인프라 표준화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KBSI의 연구장비 운영 및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실험실 공통 운영체계와 표준을 마련하고, 연구현장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용균 NAIS 센터장 역시 "자율실험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AI 학습으로 곧바로 이어지도록 데이터 축적 및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국가 차원의 AI 학습 자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개 분과 중심의 상시 협력 체계 가동

협의체는 앞으로 ▲기술·플랫폼·표준 정립 ▲연구·운영체계 마련 ▲실증·확산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핵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례회의와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정책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자율실험실은 K-문샷 등 국가적 미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과학적 발견과 검증을 가속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와 출연연, 대학, 산업계가 함께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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