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APEC서 '인구 위기' 돌파구 제시… "첨단 기술로 돌봄·노동 공백 채운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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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롄서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 개최… 韓·中·베트남 트로이카 참여 속 통합적 인구전략 및 민관 협력 방안 논의

외교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화두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 해법 모색에 나섰다. 외교부는 지난 24일 중국 다롄에서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돌봄 수요 증가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 행사 사진
외교부 제공 2026 APEC 인구정책 포럼 행사 사진

'공동 프레임워크' 첫걸음… APEC 트로이카 총출동

이번 포럼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의 본격적인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APEC 회원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기구, 학계, 민간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한국, 중국, 베트남 등 APEC 트로이카(전·현·차기 의장국)가 모두 축사 및 주요 패널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이 주도하여 APEC 최초로 핵심 과제로 채택된 인구 의제가 올해 중국 의장국 체제에서도 활발히 논의 중이며, 차기 의장국인 베트남 역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APEC 내 인구 논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구구조 변화, 위기 아닌 구조 전환의 기회"

포럼 참석자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효과적인 정부 정책과 민간 부문의 혁신, 그리고 학계 연구자들의 지식을 결합한다면 인구구조 변화라는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 역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조 센터장은 "인구구조 변화를 단순한 위기가 아닌 성장과 구조 전환의 계기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인구정책을 산업, 교육, 노동, 보건, 과학기술 등 각 분야와 연계한 통합적 '인구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돌봄·노동 부족 사태, 기술 혁신이 실질적 해법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활용'을 주제로 보건·고용 및 돌봄·경제활동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해법이 논의됐다. 첫 번째 세션에 참여한 중국, 미국, 태국, 한국의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와 노동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므로 반드시 기술 혁신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구지영 LG전자 상무를 비롯한 민간 전문가들이 강단에 올라 현장감 있는 경험과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로봇, AI 등 첨단 기술 혁신이 돌봄과 가사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해 주며, 결과적으로 여성 및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회성 논의 넘어 행동으로… 韓, APEC 인구 의제 주도

참가자들은 인구구조 변화가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아태지역의 공동 과제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한 다자간 시각 공유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포럼을 마무리하며 "오늘 다룬 인구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실무그룹(HRDWG), 보건실무그룹(HWG) 등 APEC 내 각종 회의체들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이번 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인구 이슈와 연계된 다양한 주제로 논의의 장을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주도한 인구 의제 논의를 국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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