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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의법의학센터, 동물 폐사체 26건 부검했다… 절반 이상이 '외인사'

이민수 기자
| 입력:

출범 1주년 맞아 개·고양이 등 정밀 검사 결과 공개… 살충제 중독 등 외인사 16건, 질병사 9건 객관적 규명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수의법의학센터가 출범 1년을 맞아 그동안 의뢰받은 동물 폐사체 26건에 대한 수의법의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억울한 동물의 죽음을 밝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내용 경기도청 제공 / 이미지 Generated by AI
내용 경기도청 제공 / 이미지 Generated by AI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25년 8월 문을 연 수의법의학센터는 2026년 8월까지 개 16건, 고양이 8건, 염소 1건, 참새 1건 등 총 26건의 검사를 처리했다. 정밀 부검과 검사 결과, 전체 의뢰 건수 중 과반인 16건이 외부 요인에 의한 '외인사'로 밝혀졌다. 질병 등에 의한 '내인사'는 9건이었으며, 나머지 1건은 사인불명으로 판명됐다.

센터는 부검, 영상진단, 병리조직 검사, 병원체 및 약독물 검사 등 첨단 과학 수사 기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동물 학대 여부를 가려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려견 살충제 중독 사건이다. 마당에서 갑자기 사망해 타살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센터는 즉각 부검과 약물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살충제 중독증'이라는 명확한 사인을 경찰에 통보했고, 이는 주요 수사 증거로 활용됐다.

반면, 억울한 오해를 푼 사례도 있다. 길고양이 폐사체와 토사물이 함께 발견되어 누군가에 의한 독살 등 동물 학대가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센터의 정밀 검사 결과 약물 중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병원체 정밀 검사를 통해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고양이파보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사로 결론이 나면서 사건은 단순 병사로 종결될 수 있었다.

이처럼 수의법의학센터는 살충제 중독이나 외상 같은 외부 학대 요인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질병 요인까지 과학적으로 판별하며 동물 보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남영희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수의법의학센터의 과학적 진단 시스템을 통해 동물 학대를 예방하고, 사회 전반의 동물 보호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정밀한 진단 역량을 발휘하여 동물 학대 범죄 대응체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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