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가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15일 경북 김천 본부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감염 개체와 백신 접종 개체를 구분할 수 있는 'DIVA' 기술 적용 약독화 생백신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치사율 100% ASF, 다변화되는 전파 경로 차단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거의 100%에 달하는 치사율과 강력한 전파력으로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가축전염병이다. 올해 초 국내에서는 총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했다. 특히 야생멧돼지를 통한 기존 전파 양상에 더해, 돼지 혈장단백질 유래 사료 원료의 바이러스 오염에 따른 새로운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검역본부는 신속한 역학조사와 정밀 분석을 통해 오염된 사료 원료와 ASF 간의 연관성을 규명, 추가 발생을 차단하는 데 기여했다. 발생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아시아 각국 백신 현황 공유… 중국 '재조합 변이주' 주목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 유관기관, 동물약품업체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ASF 발생 및 백신 연구 현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현재 ASF 백신을 적용 중이거나 준비 중인 베트남과 필리핀의 전문가들은 각국의 발생 현황과 백신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발표했다. 특히 재조합 변이주(rASFV I/II) 출현을 최초로 보고한 중국 전문가는 이로 인한 질병 발생 상황 변화와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연구 현황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변이주는 유전형 I형 및 II형 ASF 바이러스의 유전체 재조합으로 나타난 고병원성 변이 바이러스로,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발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상용화 박차… 'DIVA' 기술 적용 생백신 성과 발표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백신 개발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이 공개됐다. 국내 민간 연구소에서 상업화를 추진 중인 백신 개발 내용과 더불어, 검역본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DIVA' 기술 적용 약독화 생백신의 성과가 발표됐다. DIVA는 백신을 접종한 개체와 실제 병원체에 감염된 개체를 구분하는 감별 기술이며, 약독화 생백신은 살아있는 병원체의 병원성을 약화시켜 만든 백신을 뜻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의 ASF 예방 및 방역 관리 정책에 대해 설명하며 국가 방역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검역본부에 전문연구실이 만들어지고, 이와 함께 매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세미나가 올해는 다섯 번째를 맞아 국제 심포지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라며 "가축 질병 발생이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화 시대에 이번 심포지엄이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질병 없는 미래를 담보할 강력한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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