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민 주도의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동네 순환거점' 19개소를 조성하고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발맞춰 마을 단위에서 원천적인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률 제고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공개한 자원순환마을 거점 조성 현황에 따르면 고양, 부천, 수원, 안산, 포천, 양평 등 도내 15개 시군이 이름을 올린 반면, 이천시는 단 한 곳의 거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점 조성의 바탕이 된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더좋은공동체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형 주민주도 지원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마을 단위의 생활 쓰레기 문제를 주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거점 공간 리모델링, 제로웨이스트 숍 운영, 커피박 및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투명 페트병 수거 체계 구축 등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이처럼 도 차원의 정책적이고 재정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천시가 거점 목록에서 누락된 것은 지역 내 민간 공동체의 공모 참여 부재와 행정의 전략적 연계 부족이 겹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천시가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도시형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이천형 순환거점'을 행정과 민간이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천시 행정은 관내 공공 공간이나 유휴 공간을 민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도비 공모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시비 매칭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또한 단순한 도시형 분리배출을 넘어 농촌 지역의 농업 부산물 순환, 농가 폐기물 수거, 지역 내 카페 커피박 퇴비화 체계 등 도농복합형 정책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민간 영역인 마을 주민, 청년 단체, 주민자치회 등은 주축이 되어 지역 내 쓰레기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 실천 모임을 결성해야 한다.
단순 수거함을 넘어 지역 주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숍이나 공유 공간 등 커뮤니티 중심의 생활 밀착형 순환거점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민간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울러 관내 로컬 카페, 농가, 사회적 경제 조직 등과 연계하여 민간 차원의 탄탄한 협력망을 가동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 문제와 탄소중립 과제는 더 이상 특정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가 거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천시 역시 행정의 적극적인 제도적 기반 마련과 민간의 역량 있는 실행력을 결합하여 차기 공모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통해 이천시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농복합형 자원순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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