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진로 등 8개 주정회사, 남아도는 보리 2만5천톤 긴급 매입 나섰다

이민수 기자
| 입력:

2026년산 보리 생산량 13만5천톤 육박에 산지가격 하락 우려… 기계약 4만톤 외 추가 수매로 상생 도모

롯데칠성음료, 진로발효 등 국내 8개 주정회사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올해 과잉 생산된 2026년산 보리 2만 5천 톤을 주정용으로 특별 매입한다. 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하며 산지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자, 주류업계가 농가 시름을 덜기 위해 긴급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내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이미지 Generated by AI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산 보리 생산량은 약 13만 5881톤으로, 전년(9만 2224톤) 대비 대폭 증가했다. 재배면적 역시 2025년 2만 5234헥타르(ha)에서 올해 3만 7250헥타르로 급증했다. 이처럼 유례없는 풍작으로 인해 시장 내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보리 산지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 및 8개 주정회사(롯데칠성음료, MH에탄올, 서안주정, 서영주정, 일산실업,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풍국주정공업)와 과잉 물량 해소를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그 결과, 주정회사들은 기존에 계약 재배한 4만 톤에 더해 추가로 2만 5천 톤을 소주 등의 주원료인 주정용으로 특별 매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히 최근 전반적인 주류 소비 감소로 인해 주정 사용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국내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보리는 주요 식량작물 중 하나로 안정적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품목"이라며 "이번 8개 주정회사의 보리 계약재배 및 특별 매입은 기업과 농업 상생의 모범사례이며, 현장 농업인의 걱정을 덜고 수급 불안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주요 농산물의 생육 및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