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을 통해 장애인 건강관리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연구원이 장애인 의료접근성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장애인의 17.2%가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6.5%가 병원 내 예약부터 수납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의료 필요도 불구, 6명 중 1명은 '의료 공백'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경기도 장애인 건강증진 및 보건관리 체계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경기도 등록장애인은 59만 1,698명으로 전국 최다 규모(22.5%)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 장애인 비율이 53.3%에 달하는 등 의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의료접근성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연구진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원자료 중 경기도 표본 1,463명을 분석한 결과, 미충족 의료 경험률은 17.2%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장애인 약 6명 중 1명 이상이 제때 병원을 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전체 인구의 미충족 의료 경험률(5.3%)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장애 유형·가구 형태별로 다른 진료 장벽
의료 취약성은 가구 구조와 장애 유형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1인 가구 장애인의 미충족 의료 경험률은 21.8%에 달했으며, '한부모+자녀형' 가구는 23.1%로 가장 높았다. 독거, 가족 부양 등 인구사회적 취약성이 중첩될수록 의료 공백이 커지는 양상이다.
장애 유형별 의료 이용 장벽도 달랐다. 뇌병변장애는 '이동 불편(49.1%)'을, 자폐성장애는 '의사소통 어려움(50.0%)'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신장 및 심장장애 등 내부장애의 경우 경제적 이유가 각각 45.5%, 44.4%로 높게 나타나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핵심은 병원 내 진료 과정… "원스톱 서비스 필요" 56.5%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병원 내 진료 과정에서의 지원 요구도 거셌다. 경기도 거주 장애인 3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의료기관 이용 시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장애인 전용 원스톱 서비스(예약+진료+수납)'를 꼽은 응답자가 56.5%로 1위를 차지했다. 중증 장애인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61.9%까지 치솟았다.
이 외에도 장애인 전용 교통수단 제공(39.3%), 장애인 전용 통합상담창구 설치(38.3%), 병원 동행 서비스(22.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장애인 특화 의료기관의 공간적 접근성은 턱없이 부족해 도내 단 1곳뿐인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경우 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장애인이 17.9%에 불과했다.
"이동부터 지역사회 연계까지 연속적 지원체계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장애인 의료접근성 문제를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연속적인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은 단순히 의료기관까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고, 병원 안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고, 치료와 재활 이후 다시 지역사회에서 건강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전 과정을 하나의 연속된 의료접근성 문제로 보고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장애인의 의료이용 전 과정 장벽 해소, 복합·포괄적 진료 및 예방 중심 전환 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의료접근성 제고와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포함한 4대 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경기도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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