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30년까지 도내 자살률을 20% 낮추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단 한 사람의 생명도 놓치지 않기 위한 '생명안전 경기도'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위기 신호를 사전에 포착해 복지, 교육, 노동 등 전방위적인 종합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추미애 지사는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명안전 100·10·1(백십일)'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030년까지 22.6명으로 확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통계 이래 최고치 기록한 10대 자살률… "공동체 역할 필요"
경기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 3,829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는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 수치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8.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추 지사는 "왜 그토록 힘들어졌는지, 왜 도움을 청할 곳을 찾지 못했는지 우리 사회가 먼저 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개인에게 더 강해지라고 요구하는 사회에서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삶의 무게가 한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이 공동체 역할이고 행정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생명안전 100·10·1' 비전… 10대 핵심과제로 밀착 관리
경기도가 새롭게 제시한 '생명안전 100·10·1'은 ▲100% 생명안전망 구축 ▲10대 생명안전 과제 집중관리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대 핵심과제로는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 구축, 아동·청소년·청년 조기개입 강화, 중장년·노인 위기군 선제발굴, 24시간 생명안전 대응체계, 자살시도자 즉시연계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도내 31개 시군의 격차를 없애고 생명안전망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선제적 위기 포착과 부서 간 장벽 허문 '원스톱 지원'
경기도가 진행한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64.7%가 사망 전 정신건강,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문제 등 네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도민이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위기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능동적 대응체계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추 지사는 "자살 예방은 단순히 죽음을 막는 정책이 아니라 그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복지, 교육, 노동 등 종합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살예방을 보건 부서만의 업무로 국한하지 않고,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을 신설한다. 복지·경제·일자리·교육 부서는 물론 경찰, 소방, 의료기관까지 연결하는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가동할 방침이다.
민관 협력으로 구축하는 촘촘한 생명안전망
'생명을 잇고 희망을 연결하는 경기도'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도의원, 종교계, 경찰, 소방, 유족 대표 등 350여 명이 참석해 범도정·민관 협력 의지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먼저 발견하고 반드시 연결하며 끝까지 함께한다'는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추미애 지사는 "한 사람의 오늘을 지키는 일이 그 사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고, 그 내일이 모여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된다고 믿는다"며 "경기도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 이어 진행된 '경기도 자살예방 정책포럼'에서는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 실행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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