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한국계' 일본 고교생 300명 몰렸다… 첫 한국어 대회 1위 휩쓴 '이 주제'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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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상에 '세종대왕의 소원' 발표한 기쿠치 하루히 학생… 일본 전역 576개교 약 2만 명 한국어 학습 중

일본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비한국계 고등학생들을 위한 전국 단위 말하기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300여 명이 참가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결선에서 교육부 장관상(대상)은 '세종대왕의 소원'을 주제로 발표한 기쿠치 하루히 학생에게 돌아갔다.

제 1회 전국 일본고등학생 한국어말하기대회 기념사진이다. = 교육부 제공

비한국계 학생 대상 첫 전국 단위 경연

교육부는 지난 9일 일본 도쿄 메지로 대학교에서 '2026년 제1회 일본 고등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주일본한국교육원장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한국계 가족이나 장기 체류 경험이 없는 순수 현지 일본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기존에 재일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말하기 대회는 1995년부터 꾸준히 운영되어 왔으나, 비한국계 학생들을 위한 전국 단위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전역 15개 한국교육원이 주관한 지역 예선에는 총 3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이 중 1위를 차지한 15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한국과 한국어를 주제로 자유 발표를 진행했다.

"세종대왕 소원 이뤄져"… 감동 안긴 대상 수상자

이날 경연의 최고상인 교육부 장관상(대상)은 오카야마 고라쿠칸 고등학교 3학년 기쿠치 하루히 학생이 차지했다. 기쿠치 학생은 '세종대왕의 소원이 이루어졌을까?'라는 주제로, 한글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교류하게 된 현상을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연결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를 발표한 나가이 아논 학생(금상), 한국어 단어 '윤슬'의 아름다움을 통해 언어의 깊이를 조명한 이노우에 마나 학생(은상), 한국 고등학교의 '스탠딩 데스크' 문화를 통해 교육열을 분석한 이나토미 유키 학생(은상) 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시선들이 무대를 채웠다.

전 세계 한국어반의 21% 집중… 일본 내 뜨거운 학구열

일본 내 한국어 교육의 열기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일본 전역의 576개 학교에서 약 2만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정규 또는 방과 후 수업으로 배우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한국어반 운영 학교(2,777개교) 중 약 21%에 해당하는 수치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일본 내 15개 한국교육원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22개 국내 대학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과 유학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미래 한일관계 이끌 인재 발굴 지속할 것"

교육부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과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이번 대회처럼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반 수업을 통해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겨루는 행사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인재 육성 차원에서도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하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한국교육원을 통해 다양한 한국어교육 행사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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