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에 넘쳐나는 교통카드와 복지카드를 단 한 장으로 통합하는 혁신적인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연구원은 수많은 공공카드를 실물 카드 1장으로 합치고 온·오프라인 혜택을 알아서 찾아주는 '원패스(One-Pass)' 오픈 플랫폼 구축 전략을 제안하며, 오는 2027년 경기도 선도 추진을 예고했다.
난립하는 교통패스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현재 수도권에는 모두의카드(K-패스), The경기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여러 종류의 교통패스가 얽혀 있어 이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지하철 무임승차와 버스 할인을 동시에 받기 위해 서로 다른 2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소지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더욱이 앱 회원가입이나 복잡한 인증 절차의 장벽에 부딪혀 혜택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제로 혜택 자격이 있음에도 신청 방법을 몰라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가 전체 빈곤층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복지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단일 플랫폼'으로 지자체 브랜드 유지하며 혜택은 자동으로
경기연구원이 제시한 '원패스' 혁신안의 핵심은 타 지자체의 브랜드를 그대로 존중하면서 카드는 단 1장으로 합치는 단일 플랫폼 전략이다. 이용자는 카드 1장만 들고 다니면 서울에서는 기후동행카드로, 경기도에서는 The경기패스로 자동 인식되어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정부24의 공공 마이데이터와 API 연동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즉시 본인이 받을 수 있는 보육, 문화, 청년지원, 지역화폐 등 모든 공공 혜택이 알아서 켜지는 자동 등록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신청 절차 때문에 복지 혜택을 놓치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생애주기별 맞춤 전환… 2027년 경기도 선도 추진
새로운 카드를 계속 새로 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500만 모두의카드 이용자의 적립 및 환급 이력이 원패스 계정으로 자동 승계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역시 성인이 되더라도 카드를 재발급할 필요 없이 만 19세가 되는 날 자동으로 청년 혜택으로 전환된다. 어르신의 경우 단 1장의 카드로 지하철 탑승 시 무임 처리가 되고, 버스 탑승 시 모두의카드 30% 할인이 알아서 적용된다. 이를 통해 중복 발급 비용을 연간 200억 원가량 절감하고 행정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범부처 추진위 신설 제안 및 3단계 로드맵
경기도는 오는 2027년부터 청소년 교통비 월정산과 자격 자동등록 시스템 등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뒤, 2029년 수도권 전체 확대, 2031년 전국 확산이라는 3단계 로드맵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연구원은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국무조정실 산하에 범부처 '원패스 추진위원회'를 설치하여 정권이나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 가능한 행정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김점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패스는 단순히 교통카드 몇 장을 합치는 사업이 아니라, 복잡한 신청 절차 때문에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에서 소외되었던 도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포용적 공공 플랫폼 혁신"이라며 "경기도가 2027년부터 단독 추진 가능한 과제부터 발 빠르게 시작하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선도적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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