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김경천 등 후손 23명, 마침내 한국인 됐다… 광복절 특별귀화

이민수 기자
| 입력:

중국·러시아·쿠바 등 5개국 거주 후손 참여… 2004년 제도 도입 이래 총 1,448명 국적 취득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최재형, 김경천 선생 등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15인의 후손 23명이 마침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 제공
법무부 제공

법무부는 13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이들 23명에게 특별귀화 허가를 통한 국적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역만리서 돌아온 영웅의 핏줄… 5개국 23명 품으로

이번 수여식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과 이제복 국가보훈부 보훈예우정책관을 비롯해 수여 대상자 가족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적을 취득한 후손들의 기존 국적은 중국 12명, 러시아 5명, 카자흐스탄 3명, 우즈베키스탄 2명, 쿠바 1명 등 총 5개국이다. 이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만주, 연해주, 미주 등 국내외 항일 전선에서 헌신한 선조들의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요건을 충족했다.

무장투쟁부터 민족교육까지… 선열들의 숭고한 헌신

새롭게 한국인이 된 후손들의 선조는 무장투쟁과 외교, 교육, 문화운동 등 다방면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주역들이다.

연해주 한인사회 지도자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과 무장투쟁을 전면 지원한 최재형 선생(독립장)의 증손 이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가 이날 국적을 받았다. 또한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연해주 의용군 사령관으로 무장투쟁을 지휘한 김경천 선생(대통령장)의 현손 무사예프안사르도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이 외에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 인쇄 및 배포에 참여한 신숙 선생(독립장), 한인사회당 창립에 참여한 전일 선생(독립장), 쿠바 한인 이민사회 중심인 대한인국민회를 설립한 임천택 선생(애국장) 등의 후손들이 조국의 품에 안겼다. 최병수, 최이붕, 이여송, 조근백, 권상익, 남인상, 신홍균, 최현구, 구철성, 장영석 선생의 후손들도 함께 국적증서를 품에 안았다.

"선조들의 희생 새길 것"… 2004년 이래 1,448명 귀화

수여식에서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권상익 선생의 증손 권성자 씨는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질서를 존중하고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법무부는 국적법 제7조 제1항 제2호(특별귀화)에 따라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에게 2004년부터 국적을 부여해 오고 있다. 이번 수여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44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것은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역사적 인연을 이어가는 국가의 책무"라며 "후손들이 선조들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손을 발굴하고 국적 취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