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한데 속은 갈색?… 35도 폭염에 '복숭아 갈변' 비상

임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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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농업기술센터, 중·만생 백도계 품종 수침상과육갈변증 주의보… 급격한 토양수분 변화와 고온이 주원인

Generated by AI _ 커넥트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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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30~35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일사가 지속되면서 복숭아 속이 갈색으로 변하는 '수침상과육갈변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겉모습만으로는 정상 과일과 구분이 어려워 농가와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역대 최장 열대야가 부른 '수침상과육갈변증'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열대야 일수는 13.7일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 역시 15.7일에 달했다. 이처럼 복숭아 성숙기에 고온과 강한 일사가 이어지면 과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발달 기간이 짧아져 생리장해 발생 위험이 급증한다.

외관으론 판별 불가… 소비자 오해 사기 십상

수침상과육갈변증은 과육 일부가 정상 발달하지 못하고 수침상(물에 젖은 모양)이나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주로 '아까즈끼', '천중도백도' 등 과육이 무른 중·만생 백도계 품종에서 자주 발생한다.

수확 전은 물론 유통 과정에서도 외관상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구매 후 과일을 잘랐을 때 갈변된 과육을 보고 부패하거나 농가의 품질 관리가 미흡한 불량품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폭염과 급격한 수분 변화가 핵심 원인

이 현상은 단순한 고온 현상뿐만 아니라 토양수분의 급격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30~35도의 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뭄 끝에 많은 비가 내리거나 과도한 관수가 이루어질 때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강한 일사를 직접 받는 나무 바깥쪽과 위쪽 과실에서 발생하기 쉽다. 또한 칼륨 부족, 지나치게 강한 수세 등 영양 불균형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천시청 제공

수분 조절과 온도 저감 등 농가 예방 필수

농업인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뭄 시 적절히 관수하되 소량씩 나누어 공급하고, 장마 후에는 배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세살수 등을 통해 과원 및 과실 주변의 온도를 낮추고, 적정한 수관을 유지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칼륨 등 양분을 적절히 공급해 과실 세포막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고온이 지속될 경우 과숙을 피하고 평년보다 수확 시기를 다소 앞당기며, 수확 후 그늘에서 예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병해나 부패 아냐… 기상에 따른 생리장해"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팀 관계자는 "수침상과육갈변증은 과실 외관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소비자가 절단 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올해처럼 고온과 강한 일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농가의 선별이나 재배관리 소홀로 단정하기 어렵고 여러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생리장해인 만큼, 소비자들께서도 병해나 부패와 구분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이상기상에 대응해 복숭아의 외관뿐만 아니라 수확 후 과육 품질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 기술 지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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